재택근무 우선 정책, 실리콘밸리의 위기 혹은 기회
코로나 바이러스는 일하는 장소에 대한 개념을 바꾸어 놓았고, 이는 이미 사람들의 생활 패턴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대유행은 산업군과 직업을 가리지 않고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쳐 왔는데요, 실리콘밸리라는 화려한 이름에 가려져 있던 사회 경제적 문제들이 더욱 악화된 것도 그 중 하나입니다.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근사한 이미지, 이와 대비되는 불편한 금전적 이슈 사이의 변증법적 불일치가 증폭되면서, 이미 거의 노골적으로 존재하고 있던 불평등함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물론 대량의 실업이 지역을 휩쓸고 있는 대유행의 한가운데서도 여전히 몇몇 눈에 띄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점점 더 많은 기술 기업들이 재택 우선, 혹은 재택 친화적 근무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즉 대부분의 혹은 모든 임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우선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재택 우선 모델은 특히 가족이 있는, 혹은 단순히 살고 있는 지역에서 일하고 싶은 임직원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모델입니다.
미국에서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1500여 기업들 중 약 94%가 대유행 시작 이후 임직원의 일부에 재택근무를 허용하였습니다. 재택근무는 출퇴근시간을 거의 없앰으로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줄 뿐 아니라, 임직원이 훨씬 좋은 컨디션으로 일을 시작하도록 해 줄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직원 만족도와 건강까지 좋아지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동료에 의해 업무 집중에 방해를 받는 일이 없어져 생산성에도 기여합니다. 추가로 관리 업무 종사자들은 일정을 쉽게 관리하고 조율할 수 있어 한층 더 업무 진행이 편리해질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에게 재택근무는 사무실 비용 감소 등의 큰 재무적 혜택을 줌과 동시에, 뛰어난 인재를 고용하는 데도 매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함께 일하기 위해 리로케이션을 진행할 필요도 없으며 이는 회사와 입사자 모두에게 이익이 됩니다. 또한 어디서든 일할수 있다는 장점은 특히 젊은 구직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이죠. 많은 경우 이들은 어디서든 원하는 때에 일할 수 있는 유연성을 위해 다소 낮은 연봉을 감수하곤 합니다.
대유행 이전, 이미 실리콘밸리는 더이상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좋은 지역이 아니었습니다. 급속하게 증가한 부동산 가격과 이와 함께 비대해진 인건비가 그 이유였죠. 재택 우선 모델은 이 문제들에 대한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으며, 이미 혁신의 진원지가 전 세계로 넓어진 상황에서 실리콘밸리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