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엔비디아, 내년에 사야할 AI 기업💎보석함은?
1999년 10월, 여러분은 무엇을 하고 계셨나요? 3월 말에 개봉했던 매트릭스 1편의 비디오 테이프가 나와서 대여점 대기줄이 길었고, Y2K 밀레니엄 버그 공포로 대재앙이 일어날 거라 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냅스터로 전 세계 음악 파일을 실컷 다운로드하기도 했죠.
99년 10월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이때 NVIDIA의 GeForce 256이 출시되었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초의 GPU로 최근 생성AI 붐의 기반이 된 제품이죠. 당시에는 하드코어 PC 게이머들이 관심을 가졌던 제품인데, CPU의 부하를 덜어주는 것이 거대언어모델(LLM)의 엄청난 연산을 가능하게 할 줄은 다들 몰랐을 것입니다.
엔비디아 주식이 다시 출렁이고 있습니다. 14일 2.43% 상승하면서 138.07 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기존 고점을 4개월만에 경신했지만, 15일에는 다시 4.7% 급락했습니다. 미 정부가 중동 등 일부 국가에 AI 반도체 수출을 금지한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제 엔비디아 말고 어떤 주식을 사야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오늘 내용에서 힌트를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24년 상반기, 엔비디아+Arm=AI 반도체 주식의 고공행진!🚀
먼저 피치북의 AI/ML 기업 24년 1분기와 2분기 성과 분석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AI/ML 분야에서 올해 1분기는 빅테크의 주식 상승이 두드러졌습니다. 아마존, IBM,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SAP, 메타의 의미 있는 수익 상승이 이어졌습니다. 반도체 기업도 엄청난 성과를 냈는데요. Arm의 주가는 66% 급등했죠. 자율 주행차 사업은 테슬라의 주가가 29% 하락하면서 하락세였습니다.
2분기는 반도체 주식의 성과가 뜨겁게 이어지며, EV/TTM 매출 배수가 9배를 돌파했습니다. 성과는 NVIDIA(+37%), Arm(+31%)이 주도했습니다. 2분기의 주목할 만한 주식은 Rackspace Technology(+61%), Arm(+36%), Palantir(+21%), C3.ai(+21%), Adobe(+16%)였으며, 분기 내 최악의 성과를 낸 주식은 ECARX(-68%), 버티컬 애플리케이션 Veritone(-57%), AI 부문 UiPath(-44%)입니다.
올해 1월 뉴스레터에서 엔비디아칩 12조원 어치를 구매한 메타, S&P 500을 신고점으로 이끈 7개의 기술주(매그니피센트 세븐)를 소개하면서 엔비디아의 417% 주가 상승률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당시에는 시총이 1조 4천억 달러 정도였는데, 지금은 3조 3천억 달러 정도네요.
👍 애플, 오라클, 버티컬 AI 👎 AI 반도체 ASML, 인텔..
24년 3분기는 기존 제품+생성AI 통합 기업의 주가 상승, AI 반도체 회사의 주가 하락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기존 제품에 생성AI 적극 도입: 애플, 오라클 매그니피센트 7보다 주가⬆️
지난 6월 뉴스레터에서 애플의 WWDC24에서 발표된 온디바이스 AI에 대해 설명해 드렸는데요. 생성AI 기술이 적용된 아이폰 16이 9월 출시되었죠. 애플 주식은 생성AI 특수로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15일 1.10% 상승한 233.85달러로 장을 마감했고 시총도 3조5550억달러로 늘었습니다. IDC에 따르면 이번 분기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3.5% 증가했고 합니다.
오라클도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연간 46% 성장하면서 주목 받고 있는데요. 애플과 오라클 모두 3분기 주가가 매그니피센트 7의 평균보다 높습니다. AI 빅테크들도 성적이 좋습니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IBM, 메타, SAP도 벤치마크를 초과하는 성과를 이어갔습니다.
💸 버티컬 AI 애플리케이션, EV/TTM 매출 배수 10.5배!
AI/ML 기업 중 버티컬 AI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회사들이 금리 인하 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로 보입니다.
생성AI 버티컬 애플리케이션 기업의 기업가치(EV)/최근 12개월(TTM) 매출 배수는 24년 9월 기준 평균 10.5배를 기록했습니다.
4개 기업은 20배를 초과했는데요. CrowdStrike(21.5배), Duolingo(21.6배), Recursion Pharmaceuticals(33.6배), SoundHound(32.2배)입니다. 이들 중 일부는 매출 성장과 수익성이 불규칙하지만, 이 기업의 거시적인 성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 AI 반도체 주가 하락세, 생성AI 인프라 투자 지속 가능성 의문?
24년 상반기를 뜨겁게 이끌었던 반도체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10개 기업 중 8개가 3분기가 하락했습니다. 특히 인텔은 AI칩 설계보다 파운드리 사업 및 인수 관련 소문에 영향을 받아 24년에만 57%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세계최대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어닝쇼크로 주가가 폭락하자,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같이 폭락하고 있는데요. ASML은 10월 15일 3분기 수주가 26억 유로에 그쳤다고 밝혔는데, 시장 예상치인 53억9000만 유로에 크게 모자란 실적이죠. ASML의 주가는 1998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인 16.26% 폭락했고, 엔비디아 4.5%,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10.69%, 램 리서치 10.9%등이 동반 하락했습니다. 미국과 네덜란드 정부의 수출 규제로 중국 수요가 악화되는 가운데 인텔과 삼성전자의 반도체 제조 부문의 심리가 위축된 것이 ASML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 ROI 달성 기업을 주목하라!
24년 3분기 동안 주가가 크게 상승한 생성 AI 기업은 Moody’s(+13%), ServiceNow(+14%), Zoom(+18%)입니다. Moody’s의 생성 AI 리서치 어시스턴트 덕분에 CreditView 제품 사용률은 60% 증가했습니다. Zoom은 120만 개의 Zoom AI 컴패니언 활성화를 발표하여 경쟁 우위를 강화했습니다. ServiceNow는 생성 AI 사용을 통한 내부 비용 절감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최고의 성과를 낸 주식: 3분기에서 두각을 나타낸 주식으로 데이터 마이닝 소프트웨어 기업 Palantir(+47%)와 Datadog(+35%)을 주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Palantir는 S&P 500 기업으로 편입되었고, 강력한 운영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가 팔란티어를 AI 시대의 숨은 승자로 지목하기도 했죠. 주요 고객은 미 국방부(DoD), 미 중앙정보국(CIA), 미 연방수사국(FBI) 등 공공기관이지만, 상업 분야로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주요 생성 AI 모델 인프라 및 애플리케이션 기업들의 매출 배수는 여전히 연간 반복 매출(ARR) 기준 30배를 초과하며, 앤트로픽이나 코히어처럼 파운데이션 모델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회사는 100배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24년 1~3분기 AI/ML 기업들의 주가를 살펴보니 버티컬 AI 기업과 ROI를 달성한 기업들이 명확한 차이를 보이며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제품에 생성 AI를 적극적으로 녹여낸 하드웨어 제품, 혹은 버티컬 SaaS 제품이 계속해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이제 모든 기업이 AI 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금 더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