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의도를 팔고, 오픈AI는 행동을 판다 ◀챗GPT 플러그인
숨가쁘게 AI 기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3월 14일 GPT-4, 16일 MS의 오피스365 코파일럿, 21일 구글의 바드와 어도비의 파이어플라이 발표에 이어 23일에는 오픈AI가 챗GPT 플러그인을 발표했습니다.
지금 당장 사무직 노동자들에게 큰 변화는 오피스365 코파일럿에서 올 것 같고 AI 스타트업을 비롯한 IT 서비스 업계는 챗GPT 플러그인 출시로 엄청난 기회를 눈앞에 두게 된 것 같습니다.
오늘은 챗GPT 플러그인이 비즈니스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챗GPT, GPT-3.5 관련 핵심 요약은 지난 뉴스레터 보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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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플러그인? 챗GPT에 모든 서비스를 붙인다!
플러그인은 쉽게 말하면 프로그램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추가 확장 소프트웨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지금 사용하고 계신 웹브라우저에 언어 번역이나 화면 캡쳐, 광고 차단 등의 플러그인을 설치해서 쓰고 계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럼 API와 플러그인은 어떻게 다를까요?
이전에 오픈A가 공개한 챗GPT API는 외부 서비스 기업들이 자사 서비스에 가져와서 심는 도구라면, 챗GPT 플러그인은 챗GPT 안에 외부 서비스가 모이는 방식입니다.
1차로 공개된 11개의 플러그인은 Expedia , FiscalNote , Instacart , KAYAK , Klarna , Milo , OpenTable , Shopify , Slack , Speak , Wolfram, Zapier 입니다.
오픈AI는 왜 플러그인을 출시했을까? 1) 최신 정보 제공
챗GPT는 2021년 9월까지의 데이터로 학습되었습니다. Bing 챗은 GPT 4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최신 정보를 출처로 밝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죠. 강남역 근처의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챗GPT에 물으면 식당 이름을 거짓으로 만들어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플러그인을 통해 최신 정보에 대한 액세스를 제공해, 검색 정확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생성형 AI의 한계로 간단한 수학 계산까지도 답을 맞추지 못하는 등 수학 부분에서 한계가 많았는데요. Wolfram을 플러그인으로 제공해 복잡한 수학 함수를 계산하는 것이 빠르게 가능해졌습니다.
2) AI계의 앱스토어가 되려고? 앱스토어와 완전히 다릅니다
많은 분들이 챗GPT 플러그인이 오픈AI의 자체 앱스토어 같은 플랫폼이 되는 것이 아니냐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앱스토어를 생각해보시면, 그 자체로 목적지가 아니라 사람들이 앱을 찾은 다음 설치하고 다시 앱을 여는 식으로 앱스토어를 사용합니다. 잠깐 들르는 곳일 뿐이죠.
그러나 챗GPT 플러그인은 검색, 발견, 여행 계획, 레스토랑 예약, 선물 쇼핑, 초안, 연구 등 거의 모든 것을 위한 단 하나의 목적지가 됩니다. 앱스토어는 기능을 찾고 다운로드하는 곳이지만, 챗GPT 플러그인은 기능을 다 흡수합니다. 그래서 플랫폼으로서의 제품, 또는 제품으로서의 플랫폼이 되는 것입니다.
3) 구글은 의도를 팔고, 오픈AI는 행동을 판다
전세계 검색의 93%는 구글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특정 도시의 호텔, 좋은 소프트웨어, 흥미로운 TMI까지 검색어를 넣어 구글에게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죠. 구글은 이 키워드를 광고주에게 팔고 잘 배치된 링크를 경매에 붙입니다. 사용자의 의도를 팔아 2022년에 2,828억 달러의 수익을 냈습니다.
구글이 광고주에게 사용자들의 의도를 제공해 엄청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면, 오픈AI는 챗GPT 플러그인에서 의도를 행동까지 전환해서 팔 것으로 보입니다. 여행, 식당 예약, 레시피 제공 등에서 개인의 시간과 비용에 최적화된 선택지를 내놓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그걸 챗GPT 안에서 바로 실행까지 할 수 있게 되니까요. 아주 흥미로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세계가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